말레이시아 대단한 사진관 아저씨

말레이시아 여권사진이 필요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사진관 한 군데를 발견하고 차를 세워놓고 들어갔다. 사진관에 들어서니 주인 아저씨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보다 먼저 온 손님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손님들의 중국어 발음을 들어보니, 손님들은 아무래도 본토에서 넘어온 중국인들 같았다.

대충 상황을 지켜보니, 중국에서 가져온 자신들의 여권사진을 말레이시아 비자 신청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 같았다. 사진관 아저씨는 중국인 손님들에게 여권사진을 다시 찍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면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I’d like to take my passport photo.”

구수한 한국식 영어로 첫 마디를 여는 나를 보면서, 사진관 아저씨는 곧바로 내가 로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 아저씨의 영어 발음과 문장력이 그냥 막 던지는 서바이벌 영어 수준이 아니다. 발음도 명확하고, 문장 구성과 억양도 딱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와….. 이 아저씨….)

여권사진 촬영을 끝내고 나오니, 또 다른 손님이 사진관에 들어와 있었다. 딱 봐도 말레이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바하사로 대화가 시작된다. 어… 어… 하는 추임새 없이 편안하게 바하사를 구사하는 사진관 아저씨를 보면서, 정말 이 아저씨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중국어는 모국어 같고, 영어도 수준급으로 보여지고, 바하사도 편안하게 구사한다. Game over…..
그야말로 글로벌 사진관이다.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 바하사 공부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싱가폴에도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참 많이 살고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니면 다닐 수록, 바하사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강하게 느껴진다. 바하사를 공부하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좋은 동기부여를 해준 동네 사진관 아저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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