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남자와 연애를 할 때

싱가폴 남자들과 연애를 해본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이니 그냥 재미삼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다.

 

싱가폴 남자들은 철저한 더치페이를 추구한다.

한국 여성분들이 겪는 신선한 연애 충격(?)들 중 하나이다.
요새는 한국에도 더치페이 문화가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자들의 경우 여성들을 위해서 멋지게 지갑을 여는 경우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싱가폴 남자들은 거의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면 된다.
이 친구들은 더치페이 문화가 철저히 머리속에 박혀 있어서, 거의 모든 데이트 비용은 반반씩 내는 것을 상식으로 생각한다.
물론, 첫 데이트의 경우 싱가폴 남자들도 모든 비용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는 것을 전달하는 의미일 확률이 크다고 보면 된다.
한국 남자들처럼 첫 데이트에서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예의상” 비용을 다 내는 경우와는 조금 의미가 다른 것이다.

싱가폴 남자와 데이트를 할 때,
싱가폴 남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계산을 다하고 있다고,
“이 남자가 오늘 다 쏘려나 보다” 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위험하다.
다음 날 아침, 영수증을 찍은 사진들이 메세지로 올라오면서,
“어제 600달러를 썼는데, 300달러 계좌이체 해줘” 라고 하면서 계좌번호를 찍어 줄 확률이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싱가폴 남자들은 합의를 중요시 한다.

데이트를 하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선택하는데,
여자는 히어로 시리즈 3편을 보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싱가폴 남자가 말하기를
“나 이거 시리즈 1편 부터 안봤기 때문에, 지금 3편을 볼 수 없어, 그러니까 다른거 보자” 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즉, 싱가폴 남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도 여성에게 당당히(?) 이야기 하고 합의를 요구하는 편이다.
여성을 위해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요구사항이나 이익을 희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애는 연애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원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싱가폴 남자와 한국 여자가 빙수를 함께 먹으러 갔을 때,
서로 먹고 싶은 빙수가 다르면, 각자 자신이 먹고 싶은 빙수를 따로 시켜 먹고,
마지막에 계산도 각자 더치페이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싱가폴 남자랑 연애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아마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계실듯?ㅎㅎ)

 

 

싱가폴 남자가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한다면?

그건 아마도 잠자리를 같이 하자는 의사표현일 확률이 크다.
싱가폴 청춘남녀들의 성문화가 의외로(?) 개방적인데,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한다면,
그것도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예상된다면,
그것은 뭐 거의 (19금) 상황이 연출될 가능이 농후하다고 보면 된다.

싱가폴 남자친구가 집으로 초대했을 때,
잠깐 놀러간다는 기분으로 아무 생각없이(?) 찾아 갔다가,
뜬금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서로 애매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집으로 초대 받았을 때, “Yes”라고 대답하기 전에는 신중 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싱가폴 남자는 여자와 통장을 공유하지 않는다.

싱가폴 남자들은 월급의 전부를 아내에게 주지 않는다.
또한 남편의 연봉을 정확히 모르는 아내들도 있다.

즉, 싱가폴 남자와 여자들은 합의하여 가정 경제에 대한 책임을 분담한다.
남자는 월세와 자동차 유지비를 감당하고
여자는 공과금과 부식비를 감당한다.
교육비는 남자 여자 반반씩 공동으로 분담한다.

싱가폴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싱가폴 아내가 남편한테 “Let me treat you this time” 이라고 말하니까,
싱가폴 남편이 “Oh Thank you thank you” 하는 장면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이 장면을 목격할 때, 정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이게 부부 지간에 흔하게 오고가는 대화인건지…
물론, 내 식사비는 당연히 내가 냈다.
(더치페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ㅎㅎ)

 

 

싱가폴 남자들에 대해 몇 가지 더 쓰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정도까지만 정리해보고 마무리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