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사람들도 중국어를 배운다?

중국어를 배우는 싱가폴 사람들

싱가폴 친구 한명이 ‘자신도 중국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말을 나에게 한 적이 있다.
차이니즈 싱가포리언(Chinese Singaporean)이 자신의 중국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조금 생소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싱가폴이 영어와 중국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실제 통계를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고 느껴진다.
워낙 다문화 다인종으로 구성된 사회이기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국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다양할 수 있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와 직장에서 영어를 지배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영어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청소년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부모나 조부모들이 중국계인 경우에도, 오히려 영어를 더욱 선호하는 것 같다.

 
회사 중국어 수업 때 있었던 일이다.
수업 시간이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다 보니, 다른 동료들이 결석을 많이 하면, 나 혼자 수업을 들을 때가 가끔씩 있다. (물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중국어 선생님은 본토 중국인으로 북경 언어문화 대학교(Beijing Language and Culture University)에서 중국어 교육을 전공하신 분이다.

 

 

한번은 수업시간에 대화를 나누는데, 중국어 선생님이 다른 싱가폴 사람들에게 개인 중국어 과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화를 더 나눠 보니, 싱가폴 사람들에게도 ‘중국어는 배워야 하는 언어’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중국계 싱가폴 사람들은 그래도 중국어 구사를 잘 하는 편인데,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 중국어를 신경써서 배우고 연습하지 않으면 모국어처럼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싱가폴에서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싱가폴 직장 동료들의 싱글리쉬 액센트를 잘 알아 듣지 못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적응을 하고 보니, 싱가폴 친구들의 영어에 기가 죽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회의를 하거나 어떤 민감한 이슈가 있어서 대화를 할 때에는 속사포로 쏟아지는 영어 단어들을 주워 담는 것도 버거울 때가 많다.

 

 

중국어가 통용되는 영어권 환경

싱가폴은 ‘중국어가 통용되는 영어권 환경’이다.
그러나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싱가폴 사람들도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
싱가폴 어학연수를 홍보하는 내용들을 가끔씩 접할 때가 있다.
그 중에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다.

– 싱가폴은 영어를 배우러 오는 것이 가장 정답이다.
– 물론, 싱가폴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한국 보다 훨씬 낫다, 그러나 중국어 하나만 공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중국 본토에서 어학연수를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