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이민, 한국인도 갈 수 있을까?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그린란드의 남동쪽, 영국과 덴마크의 자치령인 페로 제도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는 레이캬비크이다. (출처 : 위키백과)

아이슬란드 인구는 2019년 기준 약 37만명이고, 인구밀도는 3.5명/km2 인데, 그야말로 지구상에서 정말 몇 안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는 꼭꼭 숨어있는 듯한 나라이다.

참조로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이다. 간혹 아이슬란드(Iceland)와 아일랜드(Ireland)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슬란드는 영어가 아닌 아이슬란드어를 사용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아이슬란드 이민은 다른 영어권 국가에 이민을 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여정이라는 점이다.
아래 영상을 보면, 아이슬란드어(Icelandic)의 느낌을 살짝 맛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 까지 비행기로 얼마나 걸릴까?
일단, 민간 항공사에서 자유롭게 티케팅이 가능한 직항편은 없다. 일부 여행사에서 전세기를 띄워서 북유럽 직항 여행 패키지 상품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여행상품이기 때문에, 단순 이동 목적의 항공편으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인천공항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 까지 보통 1번 또는 2번 경유를 하게 되는데, 하루(24시간)에서 하루 반나절(36시간) 정도 여정을 예상해야 한다. 항공편 스케쥴에 따라서 48시간 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아이슬란드 이민, 한국인에게 얼마나 현실성 있을까?
긴 포스팅을 꼼꼼히 읽어볼 여유가 없는 분들을 위해, 핵심 결론부터 시작하자면, ‘아이슬란드 및 EU 지역내에서 찾을 수 없는 스킬/자격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아이슬란드 시민권자/영주권자 배우자와 혼인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슬란드 이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현실이다)
이민은 단순히 몇 개월, 1~2년 현지 생활을 하려고 떠나는게 아니다. 자신의 인생과 가족의 미래를 걸고 영주정착을 꿈꾸며 떠나는 것이 한국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이민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아이슬란드 이민은 위에서 언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국인들에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옵션이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아이슬란드 이민, 영주권 신청 자격은?
아이슬란드 이민은 우선, 90일 방문비자가 아닌, 현지에서 장기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발급 받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이슬란드 영주권의 사전 단계에 해당하는 비자는 크게 세 가지 인데, 국가대표급 운동선수에게 발급되는 비자, 흔히 말하는 취업비자, 그리고 가족비자(아이슬란드 시민권자/영주권자의 가족)이다.
통상, 상기 3가지 비자를 소지하고 아이슬란드에 4년 정도 거주한 이 후, 영주권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참조: 아이슬란드 이민국)
아이슬란드 이민, 취업비자 취득은 어떻게 하나?
보통의 한국인이 아이슬란드 이민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취업비자를 통한 추후 영주권 신청에 도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슬란드 취업 비자 취득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엄밀히 따져서 아이슬란드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는 트랙은 크게 4가지가 있다.
- 오페어(Au-Pairs) : 가정부에게 나오는 한정된 취업비자
- 운동선수 : 국가 대표급 선수에게 발급되는 비자
- 비숙련 노동자 : 단기 부족일자리군에 해당하는 취업자에게 발급되는 비자
- 전문자격 소지인력 : 아이슬란드나 EU 에서 찾을 수 없는 전문인력에게 발급되는 비자
상기 4가지 아이슬란드 비자 종류들 중에서, 실제 영주권 취득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자는 전문자격 소지인력에게 발급되는 취업비자, Employment Permit for Qualified Professionals 이다. 전문인력 취업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아이슬란드 이민국에 기업체와 정식으로 계약한 근로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즉, 아이슬란드 영주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취업비자 취득 첫단계는 아이슬란드 현지기업에서 잡 오퍼를 받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취업비자 소지자의 영주권 심사조건
아이슬란드에서 정식으로 취업비자를 취득하고 통상 4년 이상을 거주한 외국인의 경우, 아이슬란드 영주권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데, 영주권 심사에 신청을 하는 것과 실제로 영주권 심사에 합격해서 아이슬란드 영주권을 발급받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다.
아이슬란드 영주권 심사에서 중요한 요소는 아래와 같다.
- 영주권 신청 전 체류기간 충족
- 영주권 신청시 소지하고 있는 취업비자의 자격유지
- 충분한 임금, 개인 자산, 또는 안정적이고 합법적인 생계의 수단
- 아이슬란드 언어교육 최소 150시간 이상 이수
보통 전문자격을 소지한 고소득 근로자에게 영주권이 발급된다. (참조: 해외 주요 포럼들 주재원 및 이민자들 포스팅)
바로 3번 심사 요건 때문에, 오페어 비자나 비숙련 단기 노동자들에게는 아이슬란드 영주권 취득 확률이 상당히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아이슬란드 렌트비 월세는 얼마나 할까?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한국 아파트 평수 약 20평 전후의 아파트 월세가 보통 180~250만원 정도이다. 10평 정도의 스튜디오(원룸)의 경우 150~180만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2020년 자료 기준) 보증금은 보통 2달치 월세를 계약할 때 보증금으로 건다. 해외 대부분의 국가에서 월세 계약시 2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는 것이 관행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월세 보증금은 문화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통 한달 전체 생활비를 가늠할 때, 3인 이상 가족의 경우, 기본 렌트비의 2~2.5배 수준으로 예상으로 하고, 1인 유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기본 렌트비의 1.5~2배로 예상을 하면 빠르게 감을 잡을 수 있다. 4인 가족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생활하려면 아파트 렌트 200만원 x 2.5 = 한달 약 500만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가족이 많아질 수록, 수도광열비, 부식비, 각종 교통비 및 보험비 등이 그 만큼 많아질 수 밖에 없다. 1인 유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스튜디오 렌트비 150만원 x 1.5 = 225만원 정도의 한달 생활비를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굉장히 적은 나라이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 문화와 더불어 페이스북 그룹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가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져 있다. 렌트의 경우에도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정보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슬란드 이민, 취업시 월급 수준은?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일반적인 직군들의 경우, 연소득 중위 값은 약 40,000~50,000 USD 수준이다. 엔지니어(Engineer)/매니져(Manager) 직군으로 올라갈수록 소득은 더욱 올라간다. 4인가족 기준으로 연간 약 6~7천만원 수준의 생활비가 필요한 점을 감안했을 때, 최소 OFFICE MANAGER 정도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어느정도 생활 가능한 연소득을 벌 수가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최고 수준의 연소득을 벌어들이는 직업군은 의사,약사,치과의사 들이다. 인구가 적은 나라이지만, 아무래도 그 만큼 오랜 기간의 수련이 필요한 의사들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지위가 다른 어느 국가들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가 바로 아이슬란드 이다.

아이슬란드 이민, 오로라를 쫓는 사람들
아이슬란드 이민에 관한 포스팅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오로라 사진이 떠올랐다. 오로라의 광경은 경이롭고 아름답지만, 막상 오로라를 바라보며 밟고 서 있는 그 땅은 차갑고 황량하다. 보통의 한국인들에게 아이슬란드 이민은 어쩌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전 세계 이민정보들을 탐구하다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한국에서도 먹고살기 팍팍한 직업군이나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해외에 나가서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영주권을 통해 해외에 영구정착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정말 살만한 복지 선진국으로 이민을 꿈꾸는 경우에 그렇다는 말이다. 꼭 영주권을 취득하지 않고서라도 한국만 떠나서 해외에서 죽을 때 까지 사는게 목표라면 그 방법 자체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이민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이슬란드 이민을 위해 현지에서 취업도 거뜬히 할 수 있는 커리어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굳이 아이슬란드가 아니어도 다른 나라에 이민을 시도하기 수월한 경우가 많다. 재밌는 것은 정말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진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그런 사람들이 아이슬란드 이민을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 생각된다.
정작, 오로라를 쫓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한국에서의 삶이 녹록치 않고 한국의 정치와 교육, 불안한 미래, 치열한 삶의 현장들을 벗어나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들의 이민 가능성을 탐색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보통의 한국인들이고 나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보통 한국인들을 쉽게쉽게 받아주는 그런 (살기 좋은)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성공적인 이민은 몇 년간에 걸친 치밀한 준비와 부단한 노력 끝에 성취하는 삶의 선물이다.
아이슬란드 이민에 도전하는 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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