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과 스트레스

Studying Abroad and Stress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책 제목이 문득 떠오른다. 얼핏, 제목만 읽었을 때에는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지금 놀리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막노동 현장에서 일을 하며, 주경야독(昼耕夜读)으로 서울대에 수석 합격한 (지금은 변호사가 된) 저자 장승수에게,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 제목은 지난 시절의 눈물겨웠던 고생들과 그 안에서의 처절했던 노력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겸손하면서도 위트(wit)있는 고백일 것이다.

 

사실 공부는 쉽지 않다. 생각처럼 암기가 잘 되지도 않고,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 졸음이라는 불청객과 싸워야 한다. 또한, 정작 중요한 시험이 다가와서 시간에 쫓기며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마치 머피의 법칙(Murphys law)처럼 예상치 못했던 이슈들이 터져서 금쪽 같은 시간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쉽지 않은 공부인데, 낯선 외국에서 생활하며 감당해야 하는 공부는 더욱 쉽지 않다. 그렇다면 유학생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Thinking of Success is the Biggest Stressor for Students Studying Abroad

 

여러 유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유학생들의 고민과 스트레스 원인은 바로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다.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지출해서 유학을 하고 있는데, 과연 유학을 마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을지’, ‘원하는 경력을 성공적으로 시작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유학생들을 가장 많이 괴롭힌다. 때론, 이러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해서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한국으로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경우엔 지나친 유흥이나 이성교제에 빠져서 유학생활을 흐지부지하는 경우도 있다.

 

 

From Young Students to Adult Students

 

어린 조기유학생들도 예외 없이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성인 유학생들과는 달리, 사회적 성공을 현실적으로 인식하며 고민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겠지만, 오히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압력으로 인해, 성인유학생들 못지 않은 스트레스를 어린 조기유학생들도 경험하고 있다. 가끔, 한국의 치열한 입시교육이 싫어서 자녀와 함께 외국으로 찾아왔다는 학부모들을 만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소위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에 투자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교육은 어느 사회에서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자 평생 따라 다니는 기록이기에, 교육이 사회적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한, 어느 나라에서 공부를 하든, 모든 학업에는 반드시 스트레스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Healthy Studying Life Leads To Successful Study – Learning How to Manage Stress

 

유학생활 중, 학업과 성공적인 사회 진출에 대한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을 순 없다. 오히려 때론 이러한 스트레스가 적당히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더 나아가 이것을 유학생활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연습이다. 암기력과 같은 지적인 능력과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관리하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이다.

 

인생에는 분명 자신의 노력으로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이 있고, 동시에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다. 유학생활 중 어떠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때, 스스로의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자세로 의연히 대처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건강한 유학이 성공적인 유학으로 이어진다는 이 모토(motto)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