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싱가폴 사람들?

Port View of Singapore

“어우~ 형 정말 싱가폴 사람들 밥맛 떨어져요. 재수없어요.”

최근에 싱가폴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지인 동생이 사직을 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오랜 만에 근황을 서로 나누며 대화를 하는 도중에, 동생은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털어 놓았다. 회사를 떠나는 경험을 해봤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겠지만, 회사를 떠나는 동생의 심경이 많이 복잡했을 것이다. 더욱이 이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력을 잠시 중단하고 싱가폴을 떠나는 상황이었으니, 더더욱 동생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재수 없는 싱가폴 사람들 ?

싱가폴 사람들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계산적이라는 말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리고 싱가폴 로칼 친구들 자신들도 스스로 그렇다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싱가폴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계산적이다 라고 하는 표현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도 싱가폴 사람들 만큼이나 합리적이고 계산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합리적이고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싱가폴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계산적인 태도가 두드러진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본다.

싱가폴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계산적인 태도가 두드러진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지인 동생이 싱가폴 사람들이 재수없다고 느끼게 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보다 정확한 원인을 추측해 본다면, 그것은 바로 싱가폴 사람들이 기계적인 사고를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사고를 하는 성향이 강한 싱가폴 사람들

기계적 사고 vs 감성적 사고

싱가폴 사람들이 기계적 사고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싱가폴 사람들은 정확한 인풋에 의해서만 판단하고 결정하며 행동한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정확한 인풋이란,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의미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의 대부분은 숫자로 된 통계나 데이터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통계와 데이터가 정부 기관에 의해 발행되거나 검증된 것이라면 더더욱 확실한 인풋으로 작용한다.

싱가폴 사람들이 감정이 없는 로봇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싱가폴 사람들도 감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며 살아간다. 싱가폴 사람들이 기계적 사고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감성적으로 판단하고 의사소통 하는 성향이 약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싱가폴 사람들의 기계적 사고 성향과 의사소통 방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일을 하거나 대화를 하다 보면, 싱가폴 사람들이 말 그대로 ‘재수없는 로보트’ 처럼 느껴질 때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by saifulmulia from Pixabay.com

싱가폴 사람들 그들과 의사소통 할 때

싱가폴 사람들의 사고 성향을 이해하고, 또 그들과 어울리는 시간들이 늘어 갈 수록, 싱가폴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노하우들이 하나씩 쌓이게 된다. 더 나아가, 싱가폴 사람들을 설득하고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싱가폴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특히 문자, 이메일, 전화를 통해 업무적인 의사소통을 할 때에는 가급적 형용사나 포괄적인 단어 선택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동사와 명사 중심의 문장과, 지칭하는 대상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단어들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이러한 의사소통 원칙은 사람들의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업무 의사소통에 다 적용될 수 있겠지만, 싱가폴 사람들에게는 이 원칙이 더욱 중요하고, 그들도 훨씬 이러한 방식의 의사소통을 더욱 선호한다.

싱가폴 사람들 사고 방식의 강점

싱가폴 사람들 사고 방식의 장점이 아닌 강점으로 문장을 적어 보았다. 즉, 그들 사고 방식의 좋은 점이 아니라 강한 점을 말하고자 한다.

싱가폴 사람들을 재수없다고 표현하면서 겪한 감정을 쏟아냈던 지인 동생처럼, 나도 싱가폴 사람들의 사고 성향과 의사소통 방식을 그렇게 친근하게 느끼는 편은 아니다. 재수 없다 라고 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데이터와 숫자를 습관처럼 추구하는 그들의 사고 방식과 의사소통 스타일 속에서, 별로 인간미를 느끼지 못했던 경험들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가지고 있는 큰 강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효과적이고 오해가 적은 의사소통이 더욱 잘 된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싱가폴 사람들은 효율적이고 정확한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서, 단순히 업무적인 측면으로만 놓고 생각 했을 때, 싱가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어떠한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상황에 있어서- 한국 사람들의 사고 방식 보다는 더욱 적합하다고 느낀다.

싱가폴에서 유학이나 사업, 또는 국제 연애를 하고 계신 한국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포스팅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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