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탈출, 정말 성공하려면?

해외 이민 또는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 중에서, 소위 헬조선 탈출을 위해 유학과 이민을 고민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나는 우리 대한한국이 살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행복한 삶에 대한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고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해외 이민생활을 통해서, 헬조선을 떠나려는 분들의 심정과, 떠나온 헬조선을 다시 그리워하는 분들의 심정을 모두 겪어봤던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헬조선 탈출을 위해 유학 또는 이민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헬조선 탈출에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점들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출처 : 네이버뉴스 – 한국일보 PICK

유학은 이민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유학은 분명 이민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민을 꿈꾸는 나라에서 유학을 통해 언어습득, 문화적응, 현지 네트워크 형성 등 추후 이민생활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민성공을 위해서 꼭 유학을 해야 한다는 통념, 소위 유학 후 이민 이라는 접근방식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판단과 분석이 필요하다.

유학은 이민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또한 이민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지만, 국내에서 많이 통용되고 있는 ‘유학 후 이민’이라는 홍보 슬로건은 마치 ‘유학을 하면 이민을 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전하는 듯 하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캐나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영국, 싱가포르 등 그 어떤 나라에서 유학을 하든 유학과 취업후 현지정착은 별개의 문제이다. 국가들에 따라서 자국에서 학업을 마친 외국 유학생들에게 잡서칭(job-searching) 비자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여전히 체류허가를 연장해주는 취지가 강하고, 현지 취업 후 정착의 문제는 철저히 개인의 몫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국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유학을 통해 성공적으로 현지에서 직업을 구하고, 취업비자 및 영주권까지 취득해서 정착에 성공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케이스들은 전체 유학생 대비, 여전히 소수에 해당하며, 특히 각 개인들의 남다른 노력과 현지에서 따라준 유리한 기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여전히 유학 후 이민이라는 공식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간혹, 현지 학교를 졸업하고 꼭 취업을 하지 않아도, 바로 이민 신청을 제출 할 수 있는 유학상품(?)들이 있는데, 이 경우는 보통 해당 국가의 연방정부 이민이 아닌,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또한 취업을 위해서 쏟아야 하는 노력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노력을 쏟아야만 하는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 프랑스어 점수 제출) 결국, 이 또한 결코 쉬운 이민 방법이 아니며, 설령 그렇게 현지 정착에 필요한 비자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현지에서 직업을 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으로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직장인의 경우, 특히 자녀를 가진 기혼자의 경우라면, 이민을 목표로 유학을 선택하는 전략은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참조 포스팅 : 석사 학위 후 싱가폴에서 취업할 수 있을까요?

사업가, 회사, 사무실, 사업, 직업

이민의 필수조건은 돈이다.

해외 이민생활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이민의 가장 최소조건이자 동시에 필수조건은 바로 돈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것은 이민생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결코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없고, 더 나아가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도 없다. 그런데 이렇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실을 정작 헬조선 탈출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직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놀라울 때가 있다. 한국에 대한 실망감과 환멸이 해외 이민에 대한 희망과 집념으로 강하게 대체되면서, 정작 돈이라는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냥 어떻게든 한국을 떠나기만 하면 다 해결 되겠지, 두 팔 두 다리 멀쩡한데 뭐든 못하겠냐,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느냐 하는 생각들을 품기 시작한다. 냉정하게 현실을 말하자면, 막상 해외에 넘어가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고,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으며, 결국 경제적인 수단을 마련하지 못하고 쟁겨놓은 돈이 다 떨어져서 굶어 죽기 직전인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이민을 위해 유학을 선택하는 것은 더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이민을 생각하며 떠나는 유학은 보장되지 않은 투자이자, 자칫 투자를 통한 최소한의 기대이익도 실현하지 못하는 완벽한 비용으로 전락할 확률이 너무나도 크다.

현지에서 운이 좋게 직장을 구해도, 늘 해고와 이직의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살아가야 한다. 즉, 웬만한 전문직이나 기술직이 아닌 이상, 해외 채용시장에서 외국인 신분은 내 나라 한국에서보다 2~3배, 아니 10배 이상 불리하고 취약한 조건과 커리어 환경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서 현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도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니다. 말이 통하고 익숙한 문화에서 사업을 해도 녹록치 않고 망하기 쉬운 것이 현실인데, 하물며 말도 안통하고 문화까지 생소한 환경에서 사업이나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험난한 여정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현실적인 대안은 정말 단순하다. 무조건 확실하고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의 임대소득이든 연금소득이든 그 무엇이든지 간에 최소한의 돈 줄을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말 이것 없이 맨주먹으로 이민 생활에 대한 열정과 꿈만 가지고 도전하는 헬조선 탈출은 그야말로 도전이자, 자녀들을 위한 험난한 희생의 여정이 될 확률이 거의 100퍼센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유학원은 유학상품을 소개하고, 이민회사는 이민상품을 소개한다.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도움에 간절해지게 된다. 특히 해외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유학원과 이민전문회사를 찾아다니며 상담과 도움을 구하게 마련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 가지 냉정하게 짚어봐야 하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학원은 해외 교육과정들을 소개하고 신입생을 소개하여 커미션 수익을 얻고, 이민회사들도 해외 이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취업처, 투자상품 등을 소개하며 수속비 또는 커미션등의 수익을 만드는 영리집단이라는 점이다.

즉, 유학원들이나 이민회사들은 해외로 넘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거나, 조금 더 나아가자면 현지에 정착할 수 있는 발판까지만 제공해주는 역할을 할 뿐, 결코 그 이상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헬조선 탈출을 꿈꾸며 유학원이나 이민업체들의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면,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가 나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와 서비스를 발판 삼아서 어떻게 더욱 장기적이고 성공적인 이민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치밀하게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이것이 어렵다면, 유학원들이 소개하는 교육상품과 이민회사가 소개하는 이민상품을 구입하고 소비하면서 잠시 이민의 꿈을 품고 행복한 시기를 맛 보았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현실에 봉착하게 된다.

헬조선 탈출, 이민 성공을 위한 현실적인 전략과 준비사항들

1.철저하게 현지 상황과 채용시장을 조사하라

정말 헬조선 탈출을 꿈 꾼다면, 그리고 해외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것이 간절한 목표라면, 현지 시장조사와 직업수요조사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돈을 구하는 방법은 사업을 해서 직접 벌거나, 고용이 되어서 월급을 받거나 거의 두 가지 경우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대소득이나 연금소득이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이것이 얼마나 가능할 지, 그리고 내가 정말 그 곳에서 사업을 하거나 일자리를 성공적으로 구할 수 있을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서 최소 2~3년 플랜을 세워서 준비를 해야 한다. 온라인 조사는 기본중에 기본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현지 어학연수나 답사를 떠나는 것도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언어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지거나 극복할 자신이 없다면 이민 계획을 심각하게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2.최대한 한국에서 준비하라

해외 이민을 준비하면서 현지 시장조사와 채용시장 상황이 충분히 파악이 되었다면 (그럼에도 여전히 이민은 모험이다), 최대한 한국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현지에서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이나 기술이 있다면,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찾아보고, 그러한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한국에서 준비를 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민을 목표로 하는 해외 국가에서 정말 인력이 부족하고 외국인이어도 취업의 기회가 많이 있는 일자리라면, 굳이 현지로 넘어가서 교육을 받지 않아도 한국에서 준비만 되어 있으면, 이력서를 넣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자영업이나 사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영업과 사업성공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마케팅과 홍보인데, 요새는 온라인 마케팅의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비싼 임대료 또는 인건비를 감당하며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한국에서도 마케팅 자산과 플랫품을 구축해놓고 이민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더욱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현지 정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3.프리랜서 역량을 갖추어라

굳이 해외에서 취업을 하지 않고, 또한 상점을 얻어 자영업을 시작하지 않고도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헬조선 탈출 이민 성공에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외국어 번역, 그래픽/영상 디자인, 프로그램 개발자 등의 기술등을 가지고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온라인 활동을 통해서 충분한 고객들을 확보하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해외에서 사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싱가포리언 지인들 중에 온라인으로 영어/중국어 회화수업을 하고, 웹 디자인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득만 있으면, 굳이 취업비자, 영주권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해외에서 살아갈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싱가폴 친구는 아래 싸이트에서 활동하면서, 한달 평균 5000~7000 USD 정도를 소득으로 벌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프리랜서 플랫폼 : Fiverr (파이버)

4.영어에 목숨을 걸어라

표현을 조금 강하게 했지만, 헬조선 탈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말 영어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프랑스로 이민을 가든 독일로 이민을 가든 일단 무조건 영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를 충분히 구사할 수 없으면 너무나 냉정한 의견이지만 이민을 꿈꾸지 않은 것이 좋다. 싫든 좋든 한국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 그래도 가장 속편하고 행복한 선택이다.

영어를 잘해도 해외에선 먹고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한국에서 보다 2~3배 이상으로 힘들고 처절하다. 영어가 모국어나 다름없는 교포 2세들도 보이지 않은 차별과 문화의 장벽으로 인해 해외 생활이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물며 영어가 수월하지 않은 한국인이 해외 이민에 도전하는 것은 얼마나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이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정말 이민을 꿈 꾼다면, 영어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아이엘츠(IELTS)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민에 있어서 아이엘츠 점수는 꼭 넘어야 하는 장벽이다.

참조 포스팅 : 외국에서 정말 써먹을 수 있는 실전영어회화

출처 : Pixabay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태어나고 자란 모국을 떠나겠다는 결정과 실행은 어느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민이라고 하는 문제는 정말 신중하고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헬조선을 탈출하고 싶다는 감성적인 판단으로 시도하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큰 선택이다.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유이고, 모든 선택에는 잘못이 없다. 다만 결과가 따를 뿐이다. 나는 이민과 유학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더욱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자세를 가지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내 인생 가운데 내리는 모든 선택의 결과는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